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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리뷰

[음악 추천]여행 중에 듣기 좋은 페퍼톤스 노래

by 제크와 죠세핀 2018.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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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1


나는 페퍼톤스 팬이다. 페퍼톤스를 알게 되서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한 지 벌써 4년 반이 넘었다. 페퍼톤스의 길고 긴 15년의 활동 기간을 생각했을 때 엄청 오래된 팬도 아니고 주된 팬층(페퍼톤스 멤버 나이 또래)도 아니지만 CD를 모으는 것을 좋아해서 하나둘씩 앨범을 모으다보니 데뷔 EP 앨범을 제외한 페퍼톤스 앨범은 다 가지고 있고, 주변에서 페퍼톤스 노래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상황에 따라 골라줄 수 있을 만큼의 덕력은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음악 추천 글을 써보았다!
페퍼톤스 노래를 평소 일상 생활 중에 듣는 것도 정말정말 좋은 일이지만 여행을 하는 도중에 들으면 그 매력이 배가 된다. 1박 2일이라는 여행 예능에서도 그들의 음악이 자주 나왔었고, 아시아나 항공 CF음악으로 "Superfantastic"이라는 곡이 사용되었을 정도로 페퍼톤스 음악은 여행과 잘 어울린다. 아래는 나름 여행 중에 있을 수 있는 상황에 어울리는 페퍼톤스 곡을 골라봤다. 

Superfantastic
개인적으로는 페퍼톤스를 알게 된 첫 번째 곡이기에 뜻깊은 곡이다. 가사도 밝고 희망차지만, 이 노래에서 제일 좋은 부분은 제일 처음에 40초가 넘는 전주 부분이다. 빠른 속도로 연주되는 기타 스트럼소리, 피아노 소리, 그리고 몇가지 슝~하는 효과음들 때문에 전주가 김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신난다.(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나면 베이스 소리나 다른 효과들도 들리지만 페퍼톤스의 초창기 앨범에서는 베이스 음이 비교적 최근에 나온 앨범들보다는 잘 안들린다) 내 생각에 이 노래는 해외여행 갈 때 비행기에서 들으면 딱이다. 더 넓은 세상이 펼쳐져있다는 가사 내용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 노래를 듣는다면 굉장히 기분좋게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공원 여행
공원 여행은 파란 하늘에 공기 좋은 날 넓찍한 공원을 걸어다니면서 들으면 딱이다. 맑고 청아한 보컬과 씩씩하게 걸어가는 발소리를 흉내낸 듯한 리듬이 인상적인데, 새벽에 살짝 비가 오고 나서 맑게 개인 아침 7시쯤에 공기도 좋고 기분도 좋아 폴짝폴짝 걸어가는 소녀가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곡이다.


오후의 행진곡, 캠퍼스 커플, April Funk, Diamonds, New Hippie Generation
햇살이 쫙 들어오는 따뜻한 오후에 산책하는 기분을 내고 싶을 때 혹은, 산책하면서 들으면 좋은 곡들이다. 오후의 행진곡, April Funk는 공원 여행만큼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은 없지만 따뜻한 태양 아래서 가로수길 같은 곳을 지나가면서 걷는 듯한 느낌이 나는 곡이다. 걷고 나면 숨만 찰 것 같진 않고 약간은 더울 것 같은, 그러면서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그런 날씨와 잘 어울린다. 약간은 노곤할 때 들으면 힘도 나고 걸을 때 씩씩하게 걸을 수 있다. 캠퍼스 커플의 경우 "장렬히 공중분해 캠퍼스 커플!"이라는 가사와는 달리(...) 사운드에서 봄느낌이 나는 밝고 경쾌한 곡이다. 다른 곡들과는 달리 여행 카테고리에 별로 관련 없는 것 같지만 가사에서 봄바람이 불어오는 착각이 들어올 때가 종종 있어서 산책용 곡으로 넣어봤다. Diamonds는 걸어다니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감탄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가사는 햇살이 눈부신 날에 산책을 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들(바람, 태양 등)이 인생을 살아가는 향신료가 된다는 그런 내용인데, 영어 가사가 너무너무 매력적이다. New Hippie Generation은 "햇살엔 세금이 안붙어 참 다행이야!"라는 가사가 굉장히 인상적인 곡이다. 오후의 행진곡, 캠퍼스 커플, April Funk를 들으며 실컷 걷고 나서 잔디에 누워 햇살 밑에서 평화롭게 일광욕이라도 하면서 하늘을 쳐다보며 들으면 좋을 것 같다.

Fast & 새벽열차
Fast는 기차나 전철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면서 들으면 좋다. 속도감이 제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에 있을 때 기차를 타면 이 노래는 무조건 들었다. 국내 여행에서도 무궁화를 타면서 이 노래를 들어보진 않았지만, KTX를 탔을 때 들으면 딱이다. 속도감도 꽤 있고 전주, 간주, 후주 모두 인상깊은 곡이기 때문에 이어폰을 크게 하고 들으면 감동이 배가 된다. 만약 새벽 5~6시(혹은 일출 전)에 기차, 혹은 열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해야하는 일정이 있다면새벽열차를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왜인지 모르게 안개가 껴있는 날에 기차를 타고 혼자 멀리 여행 가는 분위기가 난다.


남반구 & 해안도로
남반구는 따뜻한 남쪽 바다쪽으로 여행을 간다면, 혹은 제목이 남반구니까 남반구 쪽으로 여행을 갈 때 들으면 좋은 곡이다. 게임 라테일의 풋슈훗슈가 나오는 정글이 생각나는 비트가 인상적이다. 혹시나 자동차를 타고 바다쪽으로 여행을 간다면 해안도로 노래를 들으면 아주 기분좋은 드라이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노래는 햇살이 내리쬐지만 파란 하늘이 보이고, 따뜻한 느낌보다는 상쾌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런 봄 바다를 구경 갈 때 들으면 좋을 것 같다.

캠프파이어 & Galaxy Tourist
여행을 가는데 캠핑을 하러 간다면, 캠프파이어를 하는 밤에 불빛을 쳐다보면서 멍때리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광공해가 심한 요즘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캠프파이어를 하는 날 하늘에는 별빛이 수놓아져 있다면 더욱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다. 캠프파이어는 가사가 익숙해질 때쯤 이 곡이 얼마나 명곡인지 알게 되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살짝 밋밋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초반부의 멜로디가 점점 고조되어 클라이막스로 갈 때(자 보아라 노래를 불러라! 하는 그 부분!)너무 좋다. 만약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다면 Galaxy tourist를 들으며 별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다가 우주 외계인과 접선하게 될 지 누가 알겠는가!


작별을 고하며
여행이 끝날 때쯤에 해가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여행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들으면 굉장히 좋은 곡이다. 일주일 내의 짧은 여행이었다면 그렇게 공감이 가지 않겠지만 꽤 긴 여행을 갔을 때, 꽤나 정든 곳을 떠나야 할 때 들으면 울컥하게 하는 그런 노래이다. 영국에 있었을 당시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다 되어 가는 여행 막바지 쯤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대체로 페퍼톤스의 노래는 밝고 희망찬 분위기이므로 이 외에도 페퍼톤스의 많은 곡들이 여행과 잘 어울린다. 곡들을 추천하면서 나도 다시 곡들을 들어보는데 가사 자체에 노래의 배경을 세세하게 묘사해놓은 곡도 많았지만, 사운드만으로 배경과 분위기, 날씨를 느낄 수 있는 곡들도 있었다. 가사, 멜로디를 다시 곱씹으면서 "와. 진짜 노래 잘 만들었다. 역시 페퍼톤스는 대단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존경하는 뮤지션인 만큼 음악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건강만 괜찮으시다면 평생) 해주셨으면 좋겠다. 곧 나올 6집도 화이팅!

** 휴대폰 내에 있는 이퀄라이저를 이용하거나 저음이 강조되는 이어폰을 착용하여 페퍼톤스의 곡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베이스라인이 너무너무너무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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